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19
0
불꽃을 입에 물고 떨어진 검은 재를
헤집고 나온 싹이
멀어지려 할 때마다
창같이 찔러 깨우고 따금하게 묻는다
물을 먹고 살면서도 물과 같이 된 적 있나
번개와 천둥에도 변치 않고 흘러가서
누구의 빛인 적 있나 죽음 같은 친구야
달빛에 삭힌 것들 어둠에 모두 묻고
별빛에 살라버린 헤매던 어디쯤이
산야가 물로 만나서 흘러가듯 흐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