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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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세월 동안 지치지 않고
푸르름을 지켜온 사철나무도
바다 위에 떠오르는 달을 보고
득도하려 여기에 서 있나 보다
깜깜한 밤하늘에 환한 달 보면
행여나 이 몸도 깨침을 얻을까
먼 바다 바라보며 설레다가
밀물이 들면 가는 길 막힐라
서둘러 뭍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부처님의 가피(加被)를입을날은
아주 멀리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