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한국문인협회 로고 조외순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조회수15

좋아요0

지인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국화 한 송이 숙연히 헌화하면서 
몹시도 외람되지만
한 생이 어떠셨냐고
여쭤본다

 

가장의 무게를 덜어내면
남편이며 아버지의 자리는 참
괜찮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밥한번먹자고했던
약속의 시간이 아직
많이 남은 줄 알았어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귀띔이라도 해 주시지요

 

그렇게 훌쩍 가시면
퍼렇게 절여진 배춧잎 같은 고독을
저물녘 오일장의 적막을
외기러기는 어떻게 견디어야 하나요

 

세월에 말리고 희석되고 바래지는 
망각이라는 처방전이 있다고
고요히 일러주셨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