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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경희(부산)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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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광화문 광장에 나섰다
오래전 학창 시절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노랫말이 입 안에서 맴돈다

 

♪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 갔지만

 

가슴이 아리도록 저장하고 또 저장했던 가사이건만
오늘날 광화문은 터질듯한 함성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때리고 또 때린다

 

오늘도 두 주먹 불끈 쥐고 분통이 분노가 분출되는
석유불 당기듯 붉은 불이 지펴지고 있다

 

광화문 광장 바닥에는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서러운 시간들이 
내일 잃은 독한 마음으로 앙상한 시간들을 견디며
사슬에 묶인 순간들이 밤을 벗은 채 홀로 눕는다

 

그립고 그리운

 

♪ 덕수궁 돌담길은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가사처럼 우리 또한 떠나갈 것을
광화문 광장 바닥에는
기쁨과 환희의 발자국만 스치듯 지나가는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을 연주하면 이순신 장군도 허허 웃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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