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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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창가에
제법 따뜻한 온기가
노닐고 있다
봄이 오면
언제나 그랬듯이
앞마당엔 하얀 오얏꽃이 피어
어머니를 웃게 만들었고
부뚜막 한 구석에도
화아한 미소가 앉아 있다
오랫동안 비워 놓았던 자리엔
나그네만
들락거렸을 시간이
그리움이 되어 돌아오고
그 시절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듯
우리에게 남겨 놓으신 선물을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