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여름호 2025년 6월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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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씨 좋다
우리 집 어쩌면 이렇게 좋아
햇빛이”
맑은 목소리가 꽃답다
1·4후퇴에 피난해 지내던
용인 모현면 옆 동네, 탑실마을
십여 년 전에 내려와 살고 있어
옛 생각 젖어드네
아내는 평택 친정 어머니 생각,
<하늘 빛 편지>
처음 만난 날 하늘색 옷이
웃음 짓더니
친정 어머니 만나 뵙는 설렘
새봄 산중에서
얼음 풀리는 바람에 맑은 들풀
깁스 붕대 예쁜 석고 미술작품 만든
아내에게
<이제 남은 겨울은>
백자 사발대접에
샘물 가득 퍼 담으련다
싸리울타리 옆에
얼음보석 덩이로
노래의 집을 지으련다
햇빛 말리며
햇빛 녹이며
아름다운 사람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