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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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철학은
하루를 참으면 백날이 편하다고
노래처럼 입에 달고 다니셨지
그땐 그 말씀의
무게 근량을 헤아릴 수 없었네
해가 저문 후
강물이 흐르고 흘러
노을을 찾던 화음들이
낙동강 하구에 이르게 될 즈음
소리에 파장을 줄이는 것이
침묵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
세월 먹은 묵은지가 묵묵히 견디어서
맛의 깊이를 길어 올린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네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머얼리 저문 강가에서 떠나갈 때쯤
나는 그 말씀의 참뜻을 이제야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