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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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따라서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단 한 번뿐인 인생,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누구든 자신의 삶을 이끄는 중요한 가치와 신념을 품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화두다.
나의 인생 화두는 다섯 가지 강령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강령의 첫 글자를 따서 1, 2, 3, 4, 5로 정리해 보았다. 이 강령들은 내가 살아오면서 체득한 삶의 원칙이자, 흔들릴 때마다 나를 바로 세워 준 나침반 같은 존재다. 익숙한 개념들이지만 내게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실천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요, 인생의 항해에서 방향을 잡아 주는 등대와도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을 마주한다. 선택을 해야 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때로는 인내하고, 때로는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 다섯 가지 원칙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실천하며 살고자 한다.
첫 번째 강령, 일단 시작하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아무리 거창한 목표가 있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발을 내딛어야 한다. 시작이 없으면 과정도 없고, 끝도 없다. 나아가 성공도 없고, 성취감도 없다. 중요한 것은, 시작의 권한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다. 누구도 대신 내 삶을 살아 줄 수 없고, 누구도 내 선택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결정하며, 내가 행동하는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내 몫이다.
나는 중학교 시절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음악을 좋아했다. 풍금을 배우고 싶었지만,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경제적인 여건도 좋지 않았고,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익히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나 만약 그때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비록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피아노 연주, 성악, 작사·작곡을 이어 왔고, 농협중앙회 합창단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며 여전히 음악과 함께하고 있다.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때로는 도전 앞에서 망설여질 때도 있다. 실패할까 두렵기도 하고, 과정이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일단 시작하라’는 마음으로 나아간다. 시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강령, 이상과 꿈을 가져라.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상과 꿈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오천 년 유구한 역사, K-pop, 선교 대국에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진 경제 강국의 길도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는 늘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꿈을 거울삼아 나를 비춰 보았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고, 결국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을 사랑하며, 제2의 카라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시인이 되고 싶었고, 수필가의 길도 꿈꿨다. 그리고 그 꿈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삶은 확연히 다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설렘과 기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꿈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다.
나는 오늘도 나의 이상과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세 번째 강령, 삼 년은 해 보라.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결심이 사흘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중학교를 입학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시절이었다. 나는 원하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 번은 숙제로 명언을 이용한 공작물을 만들라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는 문구를 골라 조와 콩으로 액자를 만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네가 인내의 의미를 아는구나”라며 칭찬해 주셨고, 그때부터 나는 이 문장을 마음에 새겼다. 현직에 있을 때, 직원들에게 강의할 때 많이 인용한 명언 중의 하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 삶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네 번째 강령, 사력을 다하라. 한마디로 말하면 죽을힘을 다해 인생을 살라는 뜻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면 결코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늘 성공을 확신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고 누리겠다고 다짐했다. 결정을 내린 후에는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겼다. 물론 모든 순간 사력을 다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지 못한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반성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외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혼신을 다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
다섯 번째 강령, 오늘부터 하라. 우리는 무엇을 하려 할 때면 늘 ‘내일부터’를 말한다. 실천하기 쉬워 보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오늘부터’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인생의 화두가 된다.
담배와 술을 끊겠다는 다짐,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는 결심도 ‘내일’이 아닌 ‘오늘’ 시작해야 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불확실하다. 오직 현재, 바로 이 순간만이 우리가 가진 확실한 시간이다.
강물처럼 흘러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나이가 황혼에 물들어 가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직에서 물러나 제2막 인생을 살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았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되새기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열정이 천재보다 낫다는 믿음으로, 오늘 할 일은 반드시 오늘 하는 습관을 들였다.
1, 2, 3, 4, 5를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진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수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물론 부족함도 있었지만, 내 삶의 화두를 지키며 살아온 덕분에 감사함을 느낀다. 안분지족하며 살아온 이 삶이 아름답고 보람 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 다섯 가지 강령이 나를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차산 산자락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눈부시다. 이제는 행복이 강물처럼 흐르는 인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