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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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꼭 껴안고 자야 해
처음 안아 보는 분신
매일 내 곁을 지키고 있다
부드럽게 휘감은 팔
둥글게 둥글게
우정을 말해주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표정
멀고도 가까운
겨울방학 같은 것
하루 종일 속삭여도
뛰지 않는 심장
죽은 새 같아
뾰족한 손톱들 모아
꾹꾹 눌러 주면
숨 쉴 수 있을까
어느새 얼룩덜룩
때가 탄 얼굴
내마음같아
엄마 몰래
숨겨 놓고
매일 잠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