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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골 시름

한국문인협회 로고 전미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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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골목길에 
붉은 등불 켜지면

낮과 밤이 바뀌는 곳 
이름 없고 고향 잃은

지워진 이름 석 자는 
달맞이 꽃이랍니다

찬바람만 오고 가는 
긴 골목길 어둠 속

한치앞도안보이는 
삶조차 희미한 늪

길 잃고 방황하는가 
짓눌린 삶의 무게로

원래의 이름 찾아 
대추벌로 불러주오

갈곡천 떠내려간 
여인의 한도 잊고

돌아갈 고향 찾아서 
떠나야 할 시름들


*용주골: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지명으로 현재 집성촌 정화사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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