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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한도

한국문인협회 로고 장진천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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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안고 있는 산방산을 보며 
그가 힘든 삶을 지탱한 건
무엇이었을까

성 안으로 들어가는 길
인고를 새긴 바위가 사열한다
정낭 기둥은 내려 있지만
주인은 어디에도 없다
잠시 돌아보니
생전의 모습과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이 “예 있소”
수선화가 환하게 웃고 있다

무거운 느낌으로 시작
담백해지는 서체
그리고 편해지는 감정
나만이 그럴까
그래도 송백은 예나 지금이나 
선비의 가르침을 준다

한양에서 대정까지
모든 게 무너진 채
홀로 지내야 했던 간난
모두를 이기려 들지 말지어다
덧없는 것들이니
4월의 제주는 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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