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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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땅 그 하얀 설원
손가락 끊어 핏방울로 쓴 대·한·독·립
단지동맹, 그 맹세 가슴에 붉게 새긴다
수많은 동지의 죽음 값 대신 사는 목숨
어떠한 두려움도 뚫고 나갈 조국이 준 목숨
늙은 늑대의 검은 심장을 정조준하여
하얼빈역에서 내던진 그 고귀한 투혼
한반도를 발판 삼아 대륙을 침략하려던
허울뿐인 동양 평화를 명중시킨다
이토 히로부미의 급소 세 발
하늘 닿게 외친다 “코레아 우라! 대한독립 만세!”
감옥에서도 존경받던 따뜻한 인간미
‘조선인 전체의 공분까지 짊어진 목숨
일제에 구걸 말라’던
어머니의 편지와 하얀 수의가 눈부시다
어둠과 혼돈의 시대에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힌다’며
계몽운동과 독립투쟁에 앞장선 안중근 의사
‘자유 독립 회복하면 여한이 없겠노라’는 유언과 함께
뤼순 감옥에서 형장의 이슬이 된
대한국 의군 참모총장 안중근
유언처럼 천국에서도 춤추며 만세 불렀는가
아! 죽음마저 당당하게 빛나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