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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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 박차고서 훨훨 떠나야 하지
한사코 껴입었던 허울 모두 벗어 놓고
가볍게 더욱 가볍게 날아올라야 하지
짓무른 눈동자를 거침없이 치켜뜨고
다 닳은 지문들을 서슴없이 내보이면
앞서간 발자국마다 펄럭이는 노래들
해 같은 기도 한 줄 깃발에 새겨 들고
내 안의 나를 찾아 힘껏 날아야 하지
가끔은 흐릴지언정 그 또한 기쁨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