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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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이 얼굴을 어루만진다
어둠속에 가로등도
추운 듯 움츠린 빛이다
찬 공기 가르는 대화역 행 67번 버스
피곤을 싣고 덜컹대며 아침형 인간은 달린다
미지근한 바람의
난방기 소리도 이제는 정겨웁다
버스의 전조등이
여명을 가르며 불투명한 오늘을 안내한다
이시간
버스 안은 익숙한 얼굴들로 하나 둘 채워진다
삶이 시작되는 이들의 시간 속에
하루의 인생 그림을 상상해 본다
오늘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제 각기 다른 색깔의 그림들이
반원의 무지개로 떠오르는 새벽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