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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서하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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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태고의 늪에
맑고 깊은 하늘이
고요히 가라앉았다

물안개 속에서
피어오르는
오래된 시간의 숨결

허공을 출렁이는
철새들의 군무

물결 위에 떠 있는
빈 배 하나까지
찬연히 겨울빛이 되는 곳

빈 듯하지만
생명 가득한
우포늪에서
태고의 깊은
속삭임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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