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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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 속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불을 막을 수도 없다
천형 속 뛰어드는 불나방
언어는
꿀을 찾는 나비
이곳일까 저곳일까
이리저리 계속 찾아도
영원한 꿀은 어디에나 있니
언어는
꿀을 찾는 꿀벌
구도자일까 도사일까
이리저리 계속 끌려다니네
일광으로 짠 병실의 소나타
시인은
꽃을 찾는 나비
이곳일까 저곳일까
이곳저곳 찾아다니지만
노마디적 꽃만 있는 거니
시인은
꽃을 지키는 꿀벌
성직자일까 성인일까
기표도 기의도 쫓아보지만
칠면조의 변신 벗어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