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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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거리는 고향 밤바다
줄지어 정박한 오징어배의 불빛들이
바다의 은하수처럼 반짝이고
생의 소용돌이 속에
크고 작은 푸른 포말을 건너면
뚜벅 꾸벅 지나온 인생길 같다
모래알은 깊은 호흡으로 빛을 발하며
해무 사이로 여명이 눈을 뜨며
오리 한 쌍 아직도 사랑을 나누고 있다
나는 아직도 뱃멀미에 익숙지 않는데
크고 작은 배들이
뚜∼우∼ 출항하는 뱃고동 소리가
새벽 단잠을 깨우고
세찬 물살을 저으며
힘찬 새벽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