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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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드로잉을 한다
새가 새싹이 움찔한다 피어난다
강약이 있는 선
속도감이 있는 직선과 곡선
명암을 넣어주면 공간도 생긴다
화폭에서 향긋한 냄새가 풍긴다
명암을 더 넣으면 내일도 그릴 수 있을까
화폭 안에서
내 손에 빙의된 마음들이
걷잡을 수 없이 날아다닌다
화폭 밖에서
연필스케치 강사가 말한다
연필은 한때 사나운 매의 부리였습니다
상상력 같은 거 고민하지 말고
살살 다루세요
집중하고 결집하세요
매의 부리처럼 집중하며
연필로 완성하는
오늘의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