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행방을 묻다

구름 위를 걸어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
추락의 두려움이 삭제된 문장 속에서 
나는 가벼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손뼉의 파장에도 움찔할까요?
낯선 상상력이 살짝살짝
발 뒷꿈치를 들어
그 끝에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합니다

바닥에서 치솟는 상승 가능한 꿈 
그 꿈을 좇으며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려요
고치로 둘둘 말린 과거형이
내 안에서 새로운 나비로 태어납니다

변태의 기적은
날개를 말리면서 시작되죠 
그리하여 나는 물어봅니다 
나비의 행방을,

어디로 날아 갔나요?

구름 위에서
그 답은 이미 날개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