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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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하늘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따뜻하다
분노의 화살이
수선화 꽃망울같이 되던 날
좁았던 속내는 푸른 하늘의 솜털 구름이었다
차창 안으로 달려오는 부드러운 빛
대지 위로 지나는 살짝 쓰다듬이
일천도 넘는 연둣빛 되어
우듬지 위로
마음의 강으로
어제의 아픔 가시 위로 새로움을 노래한다
진달래꽃 붉은 고개 아래
농부의 손에서 버림받은 경운기
육신은 허물어 산화되어가면서도
찔레 덤불 연두 아기들에게
화려했던 헛바퀴의 기억을 들려준다
곧은 길이 가기 쉬운 새 길이라고
잊어버린 미소가 가슴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