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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을

한국문인협회 로고 성숙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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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걷는다
새소리는 귀에 걸리고
사각사각 햇살이 쌓이는 곳에
찰랑찰랑 흘러오는 꽃
앞서 간 사람이 남긴 탄성으로 이름을 부르면 
저요 저요
체취를 내미는 파문들
이름 모를 들꽃이면 또 어떤가
존재만으로 세상을 밝히는 것을
한낮의 꿈은
폭우에도 쓰러지지 않을 꽃
스러져도 다시 망울지는 꽃
허방 같은 말에 빠져 어디론가 가고 싶은 저녁 
꽃마을에 가 보시라
달빛으로 얼큰해진 달맞이꽃과 조우(遭遇)하면 
질기게 달라붙는 시름도 깜박 잊는 곳
발목 잡은 말은 농담이 되고
숲을 나올 땐 달빛인 듯 꽃빛인 듯 
뒤를 따르는 곳
24시 연중무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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