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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꽃이 되리라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숙현-시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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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을 머리에 인 가로수 사이로
걸어갈 때 난 언제나 스치우고 간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내 다시 태어난다면
아무도 꺾지 않는 벼랑 위에
한 송이 꽃이 되리라

만인의
가슴에 사랑의
안식처 되어주는 한 송이 꽃이 되리

아래는
하늘을 머리에 인 푸른물이 흐르고
석양빛으로 물드는 한 송이 꽃이 되리

恨의 서리는 바램으로 바뀌고
내 머무르는 곳이 인간의 안식처인 줄 알면서 
난 끝없는 방황을 하오니

내 영혼의 안식처
한 송이 꽃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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