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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속삭임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경순(인천)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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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의 진노처럼 용틀임하는 바다 
포세이돈*의 난폭성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삼지창 트라이아나를
휘두르지는 않았을 것을

신의 분노로
잠들지 못하는 바다
하루에도 수없이
쓸리고 깎이는 은빛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숨고르는 파도 무리들

이제
밀물에 밀리고 썰물에 부딪혀
고단하고 무거워진 번뇌 덩어리 
세상의 과업 겹겹이 쌓인 삶의 때를 
잔잔한 물결에 실어 보내고싶다


*포세이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 강, 샘을 지배하는 신으로 삼지
창 트라이아나로 바다와 육지를 들어올려 지진을 일으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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