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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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수필이 뭐꼬? 뭐 때매 읽기도 에러븐 사투리로 수필을 쓰는데?
첨에는 이런 이바구 많이 들었제. 『내 쫌 만지도』에 이어서 세 번째 사투리 수필집을 준비해 놓고 본께네 쪼매이 고민이 생기는 기라. 첫 시도 할 때는 이기 작품이 될란가, 아 이모 우심꺼리가 될란가 억수록 고민했제. 막상 발표하고난께네 주변에서 격려로 해주시는데 그 뒤로는 자신감도 붙고 심이 나더라아인가베. 서울의 한 노교수는 붓글씨 펜으로 원고지에 격려편지를 보내주셨는데 을매나 심이 나든지 지금도 가끔 읽어본다 아이가.
“‘어무이’이 한마디가 나를 감동케 합니다. 구십 넘은 이 나이에 돌아가신 어무이를 만나게 해주어 뭉쿨했습니다. 이것이 토박이 말의 힘이고 감동입니다. 태어난 고장의 본디 말로 계속 수필을 지으세요.”
노교수님의 말씸대로 이 사투리라 카능 기 표준말 가꼬는 몬 담아내는 지역만의 맛깔 나는 언어 감성을 담아낸단 이바구제. 표준어‘어머니’는 절대 지방의‘어매’나‘어무이’‘옴마’맹크로 살가운 정을 몬 담아내능 기라. 그란께네 사투리는 그 지역 정서나 풍토 문화로 듬뿍 담고 있다고 보믄되겠제.
요새 다른 지역에서도 즈그 지방 사투리로 수필을 쓰는 작가들이 하나 쓱 늘더라꼬. 하모 반가운 일이제. 내사 마 같이 가는 우군을 만난 긴께네 진짜로 좋데이. 사투리로 글로 쓴다 카능 기 표준어로 쓰는 거보다 색다른 맛도 있제마는, 사라지가고 있는 우리 고장의 본디말로 문학작품으로 써가꼬 후손들에게 넴긴다 카는 사멩감도 있다아이가.
표준어의 정의를 보믄,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서울말을 기준으로 함을 원칙으로’정한 거는 같은 민족끼리 언어소통에 문제가 생긴께네 글타 카능 거는 알제. 글치마는 그 과정에서 지역 방언이라 카능 기 소외되다가, 인자는 홀대받는다 카모 이거는 문제가 쪼매이 다른기라.
이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거튼 데 가가꼬 사투리 쓰모 무신 이바구 씨부리쌌노 카는 식으로 치다봤제. 요새는 TV로 틀어도 사투리로 쓰고, 한 연속극은 배경이 부산이라 어른이고 얼라고 그 지방 사투리 씨더라꼬. 을매나 이바구를 잘하는지 역시 배우는 타고 난다는 거 아인가베.
사투리 그기 문학작품으로 될라 카모 언어와 내용에서 무게감이나 자존감을 지키야 된다꼬 보능 기라. 아무리 소중하다 캐도 내용에서 문학적 가치로 몬 가진다 카모 그거는 작품이라 칼 수가 읎제. 작가의 인생철학을 담아서 구수하고 맛깔나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된다 아이가.
내사 쪼매이 고민하는 기 사투리 수필을 팽론가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 카는 이바구 듣고 나서 부터데이. 사투리로 썼다 캐도 이기 낙서가 아이라 문학작품이제. 읽기 심들다꼬 무시해삐리는 거는 지방 문화의 소중한 언어유산을 홀대하는 거 맹크로 생각된께네 억수록 서분하드라꼬.
소설가 박상륭 선생이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죽음의 한 연구』 그 소설이 순수문학계에서 박수를 마이 안 받았나. 그 보믄 부분 부분 호남사투리가 을매나 맛깔나그로 펠치지노말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도 사투리가 마이나오제.
그저께 지역신문에 반가분 기사가 실린 기라. 토영 동원고등핵교 학상하고 선상이 『단디 기억하는 말』이라는 책을 냈다 카네. 토박이말을 조사하고 수집하는 동아리가, ‘단디’라 카는 거로 맹글어가꼬 학상 16명하고 지도선상이 지역방언을 수집하고 쓰임새로 조사했다 안 카나. 그거를 엮어갖꼬 책으로 맹글어가 나왔다 카는 기라. 정말 장하제. 억수로 박수치주고 싶구마는. 내사 그 기사 보는 즉시 책을 사삤데이.
학상들이 심을 모아가꼬 우리 지역 본디말을 찾아가꼬 지킬라꼬 노력하고 있능 거로 본이게네 가심이 우째 뭉클 안 하것노. 인자 문학에서도 이거로 무시할 끼 아이라 논의의 장으로 불러 들이야 된다꼬 생각하능 기라. 그랄라 카믄 더 많은 작가들이 더 많은 장르에서 사투리로 사용하는 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꼬. 새알리보이께네 학상들도 이리 애써샀는데, 슬슬 세 번째 사투리 수필집도 펴낼 계획을 해야 될란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