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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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 서서
햇빛에 그을린 은빛 물결 바라보다
구름 한 점 섬이 되었다
소낙비 내릴 때
흠뻑 옷깃을 적셔도
무탈한 표정에 헛웃음을 켠다
비 그친 후
호수 한가운데 머물던
섬도 사라지고
실눈을 뜨고 있는
햇살이 눈부시다
세상사
누구 흐르다 했나
인생사
누가 힘들다 했나
돌고 돌아가면 제자리인
인생길
그 끝은 흙무덤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