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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으로 고생한 이야기

한국문인협회 로고 한돈희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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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0평생을 사는 동안에 세 번에 걸쳐 큰 병으로 고생하였고 병원 신세를 지었다. 한 번은 위염, 십이지장궤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번째는 담석증으로 담낭제거수술을 받았다. 세 번째는 담관에 돌이 박혀 담관시술을 받았다. 공통점은 복통으로 견딜 수가 없어서 병원에 안 갈 수가 없게 된다. 암이 무섭다고 하지만 내가 앓은 병도 나로서는 무섭다.

내가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할 때이다. 1990년대로 추정된다. 어느 날 나는 김 선생님과 다방에서 사이다 한 잔을 마시고 대화하다가 다방을 나왔다. 전철을 타고 부천집으로 오다가 복통이 일어나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사이다에 독약을 넣었는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뱃속에서 돌이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후 담석증으로 고생할 때에도 갑작스러운 통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도 밤에 잠을 못 자고 아파하였다.

다음 날 나는 학교에 연락하고 동네 내과병원에 입원하였다. 의사가 내시경검사를 하고 위염, 십이지장궤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나는 일주일 정도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 퇴원할 때는 죽만 먹어서 기운이 없어 걸음을 못 걸을 정도였다. 그때 나는 걸어 다니는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였다.

그동안 아무 탈이 없다가 2009년도에 배가 아픈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천에서 잘 본다는 내과병원을 찾아가서 진단을 받았다.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CT촬영도 했을 것이다. 담석증이라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그런 통증이 오면 큰 병원에 가보라고 알려준다. 담석증 잘 보는 의사도 소개해 준다. 병원, 의사 이름도 메모해 준다. 나는 그런 통증이 안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소원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자원봉사활동을 나갔다가 통증이 일어나서 집으로 왔다. 밤새 통증으로 아파하다가 새벽에 구급차를 불러서 C대학병원으로 갔다. 입원해서 각종 검사를 받았다. 소개받은 의사도 만났다. 담낭에 돌이 있어 암이 될 우려가 있어서 담낭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한다. 나는 일주일 정도 입원해서 수술을 받았다. 나는 쓸개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때는 퇴직하고도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어서 검사하고 수술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힘이 들었다.

퇴원할 때 의사는 수술할 때 간도 살펴보았다고 하면서 간 상태가 나빠서 퇴원하더라도 간치료를 받으라고 권한다. 담낭수술을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간 이야기가 나오니 겁이 났다. 서울의 큰 병원을 가서 간 검사를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병원 가서 간전문의의 진단을 받았는데 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여서 안심하였다.

2023년 담석증 증세가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배가 아프고 쑤시는 병이다. 암이 아닌가 걱정되었다. 이때는 이미 80대 노인으로 몸이 쇠약한 상태인데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동네 병원에서 건강검진도 받고 복부초음파검사도 하였다. 의사는 복부에 이상이 있으니 큰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아내가 서울 S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3개월 기다리다가 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2024년 3월 7일 담당 의사를 만나 CT촬영을 예약하고 3월 13일에는 CT를 찍었다. 3월 22일에는 사진 결과를 의사가 설명해 준다. 사진을 프린트물로 만들어 주는데 간과 담관이 연결된 부분에 까만 돌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눈으로 보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의사는 시술로 돌을 제거하는데 돌이 커서 잘 안 되면 다른 관을 삽입해서 소화액을 흐르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가 없으면 환자는 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수술대에 눕히고 마취를 한다. 잠에서 깨어나니 시술은 끝났다. 아내는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한다. 4월 4일 시술 결과를 보러 가서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말한다.

“시술은 잘 되었습니다. 정상으로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병원에 안 오셔도 됩니다.”

결과를 보기 위해서 예약을 해달라고 하였더니 6개월 후로 잡아준다. 9월 19일이 그날인데 이날은 피검사만 하고 의사를 만났다.

“피검사도 정상으로 나왔어요. 간도 좋게 나왔어요. 더 이상 병원에 안 오셔도 됩니다.”

나는 암이 아니어서 큰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죽을병은 아니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그간 아내가 고생하였다. 아내도 78세이다. 나를 데리고 병원을 다녔고, 병원 수속을 해 주었고 간호해 주었다. 교회에도 알려서 교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아내는 내 건강을 위해 수시로 기도를 하고 있다. 아내의 조카도 자가용으로 데리고 다니며 도와주었다.

나는 입맛이 없어 음식을 잘 못 먹는다. 입맛이 살아나야 회복이 빠를 것 같다. 아내도 나를 위해서 음식을 만드는 일에 신경을 쓰고 연구하고 있다. 환자가 있으면 가족도 힘들다.

시술 후 나의 건강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빨리 나아서 음식을 잘 먹고 배변을 잘 보고 길거리를 정상으로 걸어 다니고 싶다. 그것이 지금 나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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