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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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떠났습니다
아니, 떠났다는 말보다는 떠나보냈다는
말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인생의 짧은 보폭은
언제나 막차와의 싸움이었고
어쩌면 막차는 내가 다가섬을 알면서도
짐짓 모른 채 떠나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젠,
내가 막차를 떠나보내기로 했습니다
막차를 향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뜀박질은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막차가 떠난 자리
곧, 첫차가 오겠지요
나는 막차를 타기보다
새벽 첫차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