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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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푸름으로 잠시 돌다가 흐른 강
바위 벼랑으로 솟은 부소산
청청한 분깃으로 덮는다
하늘 여울터 노래하던 새, 귀암포구로
홍치마 찾으려도 사라진 얼굴
미끄러지는 달 낙화암 병풍으로 쏟아진다
달빛에 부끄러운 돛단배 유영(遊泳)
차가웁고 처연한 숨결
나룻배 뱃머리 모두 사룬다
유유히 강 위에 뜨는 전설
수심에 묻힌 고란초의 자생
노송 우듬지에 서러운 강물…
천년인들 잊을까
그날 삼키며 아련해지는
지분거리는 새벽빛에 가린 백마강
굿뚜레 나룻터
백제 칠백년 영화 는개로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