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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달빛에게 위로받으며 살고 싶다

한국문인협회 로고 최대락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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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웃음이 가슴엔 사랑이 마음엔 여유가 있어야

마르지 않은 사랑과 응어리진 허무를 달랠 수 있다

향기 품은 아름다운 꽃들과 지저귀는 산새들이

편백나무 가지 위에 잠시 앉았다 떠나는 아침

사는 것이 햇살·먹구름·안개 속이라 했던가

삶에 소망을 간직한 채 새 희망을 꿈꾸고

아름다운 세상 속도에 떠밀리지 않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작은 행복을 위해 하루를 시작한다

 

졸졸 흐르는 개울 물소리에 영혼이 맑아지고

붉게 물든 저녁노을에 구름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꽃은 봄바람을 기다리다 활짝 피는 것을

자연이 주는 최고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위로와 채찍으로 내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고

가슴속 깊은 내면의 소리로 참다운 마음을 담아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막이 가득한 공간에서

때론, 창가를 비추는 달빛에게 위로받으며 살고 싶다

 

뜨락을 서성이는 귀뚜라미의 구슬픈 노랫소리에

세월의 두께를 감출 수 없을 만큼 깊은 여운 속에 빠져든다

하얀 미소와 기나긴 지루함을 잊고 사는 소소한 일상들이

마음속에 갇힌 추억처럼 서서히 저물다 침몰할 때

가끔 산안개는 운무라는 이름으로 산 중턱에 앉아

정녕 보고 싶고 그립다 답을 못하고 그리움이 사무칠 때

석양의 새털구름 사이로 내려앉은 낙조(落照)처럼

살아 숨 쉬는 세월 속에서 우아하게 영글어 가는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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