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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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역*에 가면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가
아직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임피역에 가면
아버지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오랜 세월 수탈의 멍에를 짊어진 채
왜 이제야 왔느냐고 눈물로 반기신다
지금은 멈춰선 채
한낮의 그림이 되어 버린 곳
임피역에 가면
아버지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잊지 말라고
잊으면 안 된다고
조곤조곤 말씀하신다
*일제강점기 전라남북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수탈의 거점으로 활용된 군산선의 한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