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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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선상 주차장 노숙자는 벽 없는 집에서 산다
그 집은 낮의 집
밤의 집은 모른다
까만 그는 살찐 밤에 묻혀 보이지 않으므로
낮의 집을 비운 발들이 바쁘게 밤을 걸어가고 있다
밤의 집은 스위치로부터 다시 밤을 잃는다
밤을 잊은 낮은 지쳐도 지칠 수 없다
무인 정산기 앞에서 하루치 가격을 묻는다
밤으로 사라지는 낮의 피로들
밤도 복귀를 꿰매지 못하면 낮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