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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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겨울에게,
나는 너에게,
시작은 끝에게,
누가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다.
흔들리다 떨어져 뒹구는 잎에 시선이 간다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은
노을빛 너머 호숫가에 붉은 눈물 되어 흐르고
흐릿해지는 머릿속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설레임 속 뜨거운 입맞춤은 어느 순간
원망과 후회로 불신의 늪에 빠져 있다.
외로워 바스락이는 낙엽을 긁어 모아 태워봐도,
재가 되어 연기로 올라 구름 뒤로 숨으면,
날은 어두워지고 눈물 같은 비가 가슴을 때린다.
흔들리지 않는 추억은 없다
밤새 울어대는 핸드폰에,
엎드려 고단한 몸 내려놓고 잠든 등 뒤로
햇살은 또 내려앉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