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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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를 만난 싱싱한 몸짓으로
우리는 밤새 섬을 만들었지만
가늠할 수 없는 임당수 물속
결국엔 썰물 되어 서로에게
밑바닥까지 다 보여 주었다
비틀거렸던 강물이 바다가 된 포구
불빛은 밤샘한 듯 흐려지고
어둠을 걷고 날아간 새는
어느 항구로 갔을까
비릿한 젓갈처럼 절어진 아침
잔을 비울 때마다
하얀 파도에 발자국 쓸리고
먼바다 배는 한 뼘씩 옮겨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