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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아프다

한국문인협회 로고 은하수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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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이렇게 귀한 줄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자유가 이렇게 편안한 줄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얽매이고 짜여진 삶의 진면목이

만신창이 육신의 허방대는 시간의 길목

파란만장한 대륙, 푸른 꿈의 창파에

뿌연 안개 낀 수평선이 버티고 있다

 

누군가 그어 놓은 선도 아닌데

욱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울부짖는 짐승의 절규인 것 같기도 하고

몸부림치는 생명체들의 하소연 같기도 한

깊고 깊은 수중의 뭇 생명들이 뿜어내는

허연 거품들, 가쁜 숨소리로 들리는 것 같다

 

참 모질다, 어쩌면 인간들의 욕망이

저질러 놓은 죄악의 씨앗들이

순수의 생명들을 위협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희롱하고 있는 바다

오염된 바다가 지금 많이 아프다

파란 바다가 아니라, 시퍼렇게 멍들었다

 

마음의 안식을 찾아 떠나온 여행

겨울 바닷가를 찾은 마음이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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