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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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이야
그녀의 고슴도치 호위병이 말을 걸어 왔지
하늑하늑 담벼락 허물고 있는
여인의 젖꼭지에 몇 가마 피가 서려
한 폭의 벽화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푸른 가지에 짙게 배어 있는 관능(官能)
저토록 부시게 햇살 홀리고 있는 거라고
내 굳이 발설하지 않겠네
저두요
당신이 오신 날에는 미치도록 붉어져서
가슴에 와락 불을 지를 수 있는 장미인 걸요
돌담에 깍지 끼듯 으스러진 속살,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