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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

한국문인협회 로고 서주홍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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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진 짐을

내 지게에 옮겨도

남는 것을,

내가 진 짐을

내려놓으려도

그리 못하는 것은

내가 너에게 진 빚을

어떤 도리로도 다

갚을 수 없음이고,

설사 갚는다 해도

내 지게에는

지어도 지어도

질 자리가 남아 있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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