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봄호 2025년 3월 70호
30
0
자립 ! ! !
꿋꿋이 솟구치던 너,
봄빛 솟대 끝 허공 위에서 흔들리는 눈부심 떠돎
숫컷은 머리깃 총각(總角)을 올리고 암컷은 꽃가마 멀미를 앓는 자목
련 가지 끝 초례청
하나… 둘… 셋… 열 손가락 꽃봉오리 속 심지를 꺼내어 등불 밝히고,
신랑을 기다리던 나 안에 나가 층층 허물어져 갈비뼈를 쏟아내고 흰 허
벅지 속살이 문드러지는
자립(紫立) 자생(紫生) 자강(紫彊) 붉은 허무
(……)
신부는 없다 신랑은 없다
초저출산율 0.68명
공생(共生) 아닌, 공생(空生)의 뜰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