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룡사

한국문인협회 로고 최승관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조회수51

좋아요0

비로봉 구름 아래 치악산 휘휘 돌아

아홉 계곡 고개 숙여 조아린 천년 사찰

짙어진 노란 은행잎 늦가을도 깊었다

속세에 물이 깊어 제 앞도 못 보는가

보광루 종루 길목 돌계단 난간 위에

가을볕 가부좌 틀고 다 비운 채 있거늘

해탈의 마음 갖기 아득히 먼 중생들

뎅그렁 풍경 소리 적막을 깰 때마다

하나둘 비워지는 걸 뉘인들 알았을까

합장한 두 손 끝이 가르친 처마 끝에

흰 구름 걸린 뜻은 이승의 연이 길어

탐욕을 놓을 수 없어 애원하는 내 마음

은행잎 흩뿌려진 개울가 거북바위

천년의 흥망성쇠 모른 척 외면한 채

지나간 찰나를 안고 낙엽비를 맞는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