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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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앙증맞은 조그마한 발자국은
어디에서 와 어느 시대를 건너간
역사인가
찰진 황토에 또렷하게 새겨져
삐뚤빼뚤 여기저기 길을 낸
산만한 흔적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이 발자국들을 되밟는다
어느 발자국이나 제 역사가 있어,
나름의 무게가 있고
발끝 향하는 곳으로 길은 나기에
오늘 이렇게 남기는 족적은 또
누구를 부르는 이정표가 될까
차마 미끄러져 넘어짐을 저어하며
무겁게 온몸을 디뎌
수많은 자국 위에 한 뼘
혁명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