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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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속
용미리 무덤 앞에서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아버님 이 세상 소풍 끝나던
그날의 슬픔을 껴안고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무성한 잡초만 수북이 덮인
둥근 무덤 위로 노을이 밀려오면
만날 수 없기에 편지를 쓴다
저세상 어느 메서
마냥 그립다는 말도 못 하고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는
아버님이 적셔주신 그리움을 읽었다
아련히 서로의 마음을 물들이는
용미리 슬픈 혼령들 말없이
붉은 울음 밤새 울다
꿈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