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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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사랑
그리움에 젖어
붙이지 못한 편지를 씁니다
추석명절
병상에 자리 접어
소풍 떠나시던 날
빛 고운 단풍
가을비에 떨어질 때
말라버린 눈물 한 방울
그날이 오늘입니다
사랑스런 손주의 손주가
할아버지께 제를 올립니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스쳐 갑니다
유난히 곱디고운
단풍이 떨어질 때면
소환해 오는 아버지 모습
초등학교 입학하여
겨우 한글 깨우친 막내딸에게
국민교육헌장을 외워야
밥을 먹게 하시던 아버지
꾸중 듣던 잔소리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