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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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가진 사람은 섬을 두고 있었다
별밤, 해변에 누워
한 뼘씩 별을 이어 썼던 편지를
보내는 것 보다
간직하는 것이 더 아프다는 걸 안다
수평선 걸친 채
집어등을 밝히는 배가 되었어도
닻이 허락하는 바다를 떠 갈 뿐이다.
정박하지 못해 서로에게 외롭다
이른 아침 부둣가 향하고
해당화가 해를 끌어 올리면
물비늘이 만들어 섬마다 이어지는 길,
이야기가 꽃 다스린 바람으로 밀려든다
누구에게 만남을
누구에게 그리움을
섬,
섬은
그때부터 나도 섬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