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어찌하면 좋습니까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기홍(구로)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조회수20

좋아요0

두레 반상 차려놓고

밥 한번 먹으려 하는데

 

아내는 있어도

아들과 며느리 딸이 어디 있으며

혹여 있다 하여도

손자 손녀가 없구려

 

밥상에는

불고기 삼겹살 닭강정

맥주 소주가 반찬이라네

 

두부 오이 나물 반찬은

한숨을 쉬며

전생을 더듬어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네

 

뻐꾸기는 탁란을 해서라도 종족을 유지하고

민들레는 씨에다 날개를 달아

가고 싶은 곳에 떨어저서 꽃을 피웁니다

 

어찌 방법이 없겠습니까

뻐꾸기처럼

민들레처럼

아들 며느리 딸 손자 손녀를 얻을 수는 없을까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가야할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고정관념을 바꾸어 볼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고회(高會)*다음 글자를 무엇이라 써서

후세에 남기시겠습니까

 

*추사 김정희 선생이 71세 때 쓴 글을 인용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