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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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시선이 머물다 갔다
앙상한 가시나무의 여린 손
인사하듯 흔들어 보인다
휘날리는 눈발 속에 서서
미동도 없이 바라보는
너무도 차갑고 매정한 눈 위의 사람
잎이 떨어져 내리고
그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고
열정도 사그라든 계절에 만난
시절 인연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
날씨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마음의 크기
서로의 간극을 좁힐 수 없어
바라만 보다가
깊은 발자국을 가슴에 남기고
등 돌려 동면의 세계로 숨어 버렸다
가분수의 창백한 얼굴이
웃는 듯 우는 듯 가늠할 수 없는 여운을 품고
한 손으로는 하늘을 향해
남은 한 손으로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어느 눈 오는 날의
풍경이 되어버린 그 사람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고
눈이 오는 날이면
가슴이 시리게 찾아오는 슬픈 기억
눈 오는 날의 풍경이 되어버린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