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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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위해 울어준다는 나무 한 그루 있다
바람 부는 쪽으로 몸을 맡기고
휘어지는 뼈대
물이 흐르는 대로 길을 내듯
물에 닿아 꽃이 피듯
그렇게 순하게 살고 싶은데
견고한 저 벽은 어찌해 침묵일까
숱한 이야기를 담아둔 가방하나
지쳐 널부러진
파도 맞은 섬처럼 운다
돌덩이 같은 어둠은
왜 또
별처럼 울까
간도 맞지 않는 식어빠진 국을
목줄기로 넘기며
초라한 아침은 손을 뻗는데
하품하는 가방 속에 정리된 오늘 하나
빼곡한 글씨로 누웠다
가방을 어깨에서 내려
하루를 지우듯 벽이라는 어깨에 건다
까짓 벽, 타고 오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