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팍!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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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사로 시를 쓴다니
누군가‘부사詩있는 것 같은데? ’하며
찬물을 끼얹는다
고마 팍!
울컥 치미는 울화통
안 그래도 명사는 거들먹거리고
동사는 면박 주고 형용사마저 눈총 주는데
목울대 높여서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죽은 듯이 엎드려 사는데
엑스트라 없이는 주연도 필요 없는
주인공보다 엑스트라가 더 많은 이승에서
밀어붙이지 않아도 저 혼자 허물어지는데
고마 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