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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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로 운행길에
눈이 내린다
갑자기 날아드는
눈보라에 떠밀리는지
차량들의 속도가 느려진다
천지사방 눈이 내린다
먼먼 시간의 언지리에서
까마득히 잊고 살던
하얀 추억의 파편들이
한사코 몰려든다
차창에 부딪혀
방울방울 눈물로 스러지다
끝내 엉겨 쌓이는
너의 눈빛 너의 목소리
따뜻하기만 했던 날들
눈이 내린다
갑작스런 폭설에 갇혀
강변 어디쯤 차를 세우고
눈보라 속에 서서
온몸으로 눈을 맞는다
눈꽃과 눈꽃
사이 사이로 이어진 길
회상의 날개로 날으면
그 시간으로 가는 문 열릴까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폭설이 내린다
가던 길 버리고
이냥 여기 이대로 서서
시간의 강 선뜻 건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