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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침묵의 종착역

한국문인협회 로고 류재성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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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리고 비목처럼 견디며

말 못한 속사정은 옹이눈이 되었다

절망 속에 다가서는 희망

기대만큼 커지는 절망 속에

잔인한 겨울은 감옥이 되었다

죽은 듯이 감추어 두었던

강인한 생명력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절망과 체념 속에 자유의 상념을 붙들고

조개처럼 입을 굳게 다물고 기다렸다

몰아쉬는 숨이듯 한숨으로 부는

봄바람을 타고 마침내 터지는 외침은

감당할 수 없는 오랜 침묵의

절절한 염원의 함성이다

내일 다시 깨어날지 알 수 없는

귀밑머리 희어진 늙은이에게도

잔인한 겨울을 지내며 피어난 홍매화는

또 다른 삶을 꿈꾸는 바램의 동반자

거부할 수 없는 봄은 침묵의 종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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