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62
0
섣달 그믐날 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누나들 말에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찬바람 쏘이는데
찬바람 들어온다며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고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내 눈썹이 하얗게 변했다는
누나의 말에
덜컥 겁이나 눈을 떠보니
아직도
화롯가에 둘러앉아
저고리에 동정 달고 조끼에 단추 달고
삵바느질 설빔을 짓고 있네.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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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누나들 말에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찬바람 쏘이는데
찬바람 들어온다며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고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내 눈썹이 하얗게 변했다는
누나의 말에
덜컥 겁이나 눈을 떠보니
아직도
화롯가에 둘러앉아
저고리에 동정 달고 조끼에 단추 달고
삵바느질 설빔을 짓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