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32
0
은빛 좌운 저수지 맴도는
상서로운 기류 속엔 그대의 머릿결 향기
싱그러운 들꽃 향 머금고 있었소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 아래
바람이 머물고 있을 때
그대와 나, 옹이 박힌 발걸음 쉬어 갑시다
혹여 날아드는 새들 눈동자엔
우리 부부가 아름다운 공작새 한 쌍으로
보일지도 모르잖소
여보, 오늘 같이 좋은 날
지금 누가 그림으로 그려 준다면 저 푸른
하늘에 걸어 두고만 싶소.